아이공부노하우

학원 많이 다니는 아이가 공부 못한다

지니LoveU 2013. 3. 20. 22:16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또는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초등학교시절부터 상당히 오랫동안 (그리고 많은) 학원을 다녔던 학생들이 그동안의 노력에 비해 성적이 많이 좋지 못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 학생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초,중학교 시절에는 꽤 상위권에 있었지만 고등학교 올라가서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는 중학교 고학년부터 성적이 바로 떨어지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오로지 학부모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학생 본인과 가르치는 강사 들은 다 알고 있지만 학부모만 모른채 공부 방식이 잘못 되었다거나 학원이 못가르쳐서 성적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의 공부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질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부방법이 잘못되었으면 처음부터 상위권에 올라가기도 어려울뿐더러, 학생 스스로가 그 잘못된 공부방법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닭게 된다.
아니면 단계별로 공부방법을 달리 하는 학원에 오래있지 못하고 수시로 학원을 옮기다 보니 공부방법에 대한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변에 머물러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즉, 환경이나 방식이 변하다 보니 본인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단 위에 말한 바는 학원을 수시로 옮기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말이고,
정작 말하고자 하는 바는 왜 공부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중학교 까지는 힘들게 열심히 해놓고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공부에 지쳤기 때문이다.
공부하기에 바쁜 와중에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아니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하고 부모들은 학생들 공부하라고 무작정 다그치기 바쁘겠지만 그렇다고 이미 체력이 고갈된 선수에게 아무리 열심히 뛰라고 뒤에서 채찍질을 가한다고 해서 더 빨리 뒬수는 없을 것이다. 그 채찍질에 넘어지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고맙게 생각해야 할것이다.

하도 조기교육이니, 교육열풍이니 해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원에 안보내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너도나도 서둘러 마치 누가 더 많이 더 일찍 학원보내기에 우승하느냐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남들처럼 학원을 보내지 않는다 할지라도 집에서 아이들 잡는 것은 방식만 달랐지 결과적으로 똑같은 과정일 뿐이다. 나는 남들처럼 학원 안보내고 집에서 공부시킨다고 할지라도, 또는 극성스런 부모가 아니라고 말할지언정 초등학교때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의 환경을 보면 누구나 다를바 하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열심히 공부시켰는데, 그리고 그동안 잘해왔는데 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단 말인가.
그리고 떨어진 성적만큼 부모는 자식에게 화가 나고는 한다. 더군다나 자기 자식보다 훨씬 공부 못하던 아이가 이제 저만치 앞서 나가 있으니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분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절대 분해하거나 자식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 이 모든 것이 결국 부모의 탓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핑계일까?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분명 많이 알고 있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인데 수업시간에 (전혀)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데 그들중 태반이 위와 같이 어릴때부터 학원에 내몰리던 아이들이다. 분명 학원 등을 통해 공부는 많이 해왔기에 아는 것은 많지만 공부에 지치고 힘들다 보니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결국 성적이 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학생들 중에 집에서 혼자 공부할때는 그나마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런 학생들은 특정과목(특히 암기과목)의 점수는 그나마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영어나 수학과 같은 주요과목의 점수는 갈수록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한 학생의 경우에 성적이 급상승하는 경우도 종종있는데 이는 그동안 아껴왔던 체력을 마지막에 쏫아 붓는 것과 같이 수업에 상당히 집중할뿐더러 예습과 복습도 남들보다 철저히 하여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공부해야 겠다는 의지가 남들보다 강해 당연히 성적이 향상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누구나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이론이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똑같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은 절대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물론 겉으로야 누구나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책상에 앉아있는 것으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평가할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집중도이다. 누가 얼마만큼 오랜시간 집중할수 있느냐가 수험생의 결과를 나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분명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 의지가 약한 학생의 대부분도 역시 어릴때부터 학원 등에 내몰리며 본인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의지에 의해 강제로 주입된 지식으로 간신히 버티어 오던 학생이란 것이다.

조기교육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의사와 의지를 무시한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이렇듯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성적이 떨어지는 모범생의 경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식은 절대 그럴리 없을거라고 모든 부모는 확신하고들 있겠지만 이는 오로지 부모만의 착각일 뿐이다.

자식의 성적은 단지 자식의 성적일 뿐이지 부모의 성적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제발 명심하였으면 좋겠다.
올바른 조기교육은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을 알려주는 것이지 절대 남들보다 일찍, 남들보다 많은 것을 미리 공부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6년도 상당히 긴시간이고 그 긴시간도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끝까지 완주할수 있는데 이미 워밍업에 지쳐 출발선에 조차 서지 못하면 어쩌란 말인가.

[펌] http://spoon1.tistory.com/